서양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멸을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 그리스 세계의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페르시아라는 큰 적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으니, 이제 그리스 세계에는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시대가 열렸을 거 같은데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인가 봅니다. 페르시아의 침입을 막기위한 그리스 폴리스들 간의 연합은 일시적이었을 뿐 원래부터가 이들은 각각 독립된 국가였죠. 마치 아직 2차 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시점에서부터 연합국들이 냉전의 씨앗을 품고 있었던 것처럼, 페르시아의 마지막 원정 당시 그리스 세계 역시 이미 분열과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후 냉전이라는 새로운 체제에서 미국과 소련이 대결했던 것처럼 그리스 세계에서도 아테네와 스파르타라는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대결이 펼쳐졌습니다.물론, 이 대결은 냉전이 아닌 열전이었습니다. 아니, 냉.. 더보기 동서양의 첫번째 대결, 페르시아 전쟁 고대 그리스 세계는 마치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 같은 느낌입니다. 수백 개의 폴리스들이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때로는 동맹을 맺기도 하고 때로는 배신을 때리기도 하는 모습이, 마치 요즘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이 치밀한 외교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상시켜서요. 한편,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애국자와 반대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동시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역시 이 때도 그랬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리스 세계 밖의 커다란 적 페르시아를 눈 앞에 둔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페르시아 전쟁은 일견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위시한 그리스의 모든 폴리스에서 노예부터 귀족들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페르시아에 대항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위대한 승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 더보기 아테네와 스파르타 얼마 전 평소처럼 한가하게 폰을 들여다보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이 인도한 영상 중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이 눈에 띄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긴 개막식을 짧게 축약해 보여주는 영상이었겠지만 크레타 문명에서 시작된 그리스의 장구한 역사를 표현한 퍼레이드는 정말이지 과거 고대 그리스의 영광을 한눈에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전세계가 알고 있는 역사를 가진 나라라니 그리스 사람도 아닌데, 그리스 국뽕이 차는 느낌이랄까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생겨난 문명의 빛이 크레타 섬을 거쳐 드디어 오늘날 유럽 땅의 남쪽 끝 발칸 반도에 닿았습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 학문의 왕인 철학의 탄생지, 모든 서구인의 정신적 고향인 그리스가 드디어 역사 시대로 접어든 것이죠. 혹자는 그런 것들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 더보기 크레타 문명과 미케네 문명 그리스! 언젠가는 꼭 직접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일어난 이란이나 이라크는 요즘은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하고, 이집트는 갈 수는 있지겠만 역시 쉬운 여행지는 아닌 거 같은데, 그리스 정도는 가볼만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굳이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이구요. 한때 국가부도 위기사태를 겪으며 추락을 거듭하던 그리스 경제도 요즘은 다시 되살아나 활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반갑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오리엔트 지역을 밝힌 문명의 빛은 이제 서서히 유럽 대륙으로 전해져 그리스 지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리엔트와 유럽 사이, 동지중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더보기 고대 오리엔트 세계 이제 신화와 모험이 가득한? 그리스 시대로 들어가면 될 것 같지만 아직 서양사에 영향을 준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역사가 조금 더 남았습니다. 당장의 고대 그리스 역사와는 별로 관련이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서양사 전체의 관점에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나라들이라서요. 고대 서남아시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아시리아와 그리스에 알파벳을 전해준 페니키아, 그리고 훗날 서구세계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탄생에 밑거름이 된 헤브라이가 바로 그들입니다. 강력한 정복국가 아시리아 기원전 1200년경, 수수께끼의 바다민족이 지중해를 휩쓸고 지나가자, 그 일대에서 강력했던 고대국가들은 줄초상을 치렀습니다. 한편,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이 때를 틈타 세 민족이 급격히 성장했죠. 페니키아인과 유대인,.. 더보기 동방에서 온 빛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누구게요? 독일의 지도학자인 제바스티안 뮌스터 (Sebastian Münster)입니다. 독일 통일 전 서독의 100 마르크 지폐 도안의 주인공이죠. 이 분이 지리학자가 아닌 지도학자인 이유는 '코스모그라피아 (Cosmographia)'라는 세계지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6개국어로 번역되어 7만부가 넘게 팔리며 전 유럽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에는 코레아에 대한 설명도 짤막하게나마 들어있다고 합니다. 지도를 만든 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긴 하지만,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요.) '코스모그라피아'는 놀랍게도 저자가 현지를 장거리로 여행하거나 탐사하는 일 없이, 단지 서재 안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리상의 발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시대를 살았던 뮌스터는 유럽의 탐험가들이 아프리카의 희망봉에 .. 더보기 이전 1 2 다음